<출처 : 한국건설신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연구위원
신기술로 사회를 이끄는 주체의 변화가 동반돼야 진짜 산업혁명
건설산업 또한 '플랫폼' 통해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적응 노력해야

2016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주장한 지 1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이 한창 확산되다가 시들해질 즈음에 새롭게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같았고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았지만, 정작 그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클라우스 슈밥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초연결·초지능 기술이 가져올 산업과 생활 양식의 변화에 대해서 주장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는 디지털과 인터넷, 4차는 AI, IoT 등과 같이 각 시대마다 큰 변화를 일으킨 새로운 기술이 등장과 함께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지금 이 시대에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AI와 IoT, 빅데이터, 클라우딩컴퓨터 등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토로라나 노키아, 블랙베리 등이 장악하던 모바일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장악하면서 '스마트'라는 용어가 급격하게 확산됐고, 건설분야에서도 스마트홈과 스마트도시, 스마트건설 등 스마트 기술과 상품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열쇠처럼 느껴지게 됐다.
BIM과 메타버스, VR/AR/XR, 드론, 로봇, 빅데이터 등의 관심사항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다가 최근에는 인공지능으로 모든 것이 귀결되고 있다. 분명히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새로운 기술들이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그 기술들의 가능성과 실효성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기술의 홍수 속에서 빠져있다보니, 정말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등장이 곧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가? 필자는 꽤나 오랫동안 이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고, 나름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학술적으로 검증되거나 확인된 용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만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1차 산업혁명은 산업혁명이었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있었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증기기관처럼 생산성을 급격하게 높이는 원동력이 되는 신기술의 기반 위에 봉건제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사회를 이끄는 주체의 변화가 동반될 때에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이다.
2차와 3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그 시대에 분명히 혁신적인 기술들이었고 기술적으로나 생산체계 측면에서 큰 변화를 동반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서 어떤 근본적인 사회구조의 변화가 동반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래서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 수 없다.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 어디에도 이와 관련된 분명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이 4차 산업혁명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하고 있고 그렇게 이해하는 상황에서 이 4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인다. 문제는 지금이 산업혁명 상황인지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금이 산업혁명 시기라는 점에 동의한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디지털전환을 만들어내는 기술적 인프라가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기술과 생산체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주체가 등장하고 사회구조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이 시대의 주체는 플랫폼 사업자다. 1차 산업혁명에서 자본가 계급은 기존의 봉건영주나 귀족이 지배하던 사회를 넘겨받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지금 플랫폼 사업자는 제조업이나 금융업 등 기존의 자본가가 지배하던 세계를 넘겨받고 새로운 사회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직접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에서, 플랫폼을 통해서 고객과 공급자를 연계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이 등장한다고 기존의 산업체계가 붕괴되는 것은 아니다. 그 지배구조가 달라지는 것이고 지배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지배적인 산업주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게추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10곳 중에서 6곳이 플랫폼 사업자(애플, 알파벳, 아마존, Facebook, Tencent, Alibaba 등)가 되었다.
제조업 비즈니스와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립적인 관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애플사는 제조업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플랫폼 사업이 전체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업자이면서 플랫폼 사업자인 것이다.
2024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규모는 약 1조 3천억 달러(한화 약 1,800조원)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산업의 주체들도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제조업에 해당하지만, 애플사가 스마트폰의 앱스토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한 것과 같이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빌딩, 스마트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
필자 또한 지난 2019년 1월 플랫폼 사업 관점에서 스마트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건설산업이 생산하는 상품인 아파트나 도로, 도시 등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사업의 창업자가 교통이나 숙박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파트나 도로,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해당 시설물들과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이런 시설물들에 대한 용도와 목적을 잘 알고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건설산업의 주체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관련 플랫폼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보수적인 관점이 강한 건설산업 주체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다른 주체들이 먼저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플랫폼 사업은 기본적으로 독점사업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보면 그 사업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이슈가 등장한 이후 10여년 동안 건설산업분야의 플랫폼 사업을 추구하는 주체가 있는지 지켜봐 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한 서비스나 주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에서 발표하고 있는 스마트홈 홈닉과 스마트빌딩 바인드 브랜드는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건설산업에는 유일하게 플랫폼 사업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사업이 어떤 전략적인 방향성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간다.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기술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이 거의 전 서비스 영역을 지배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산업 분야만큼은 아직 그 불모지로 볼 수도 있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주택이나 건물, 도로와 도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엄청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설산업도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갈 비전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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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건설신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연구위원
신기술로 사회를 이끄는 주체의 변화가 동반돼야 진짜 산업혁명
건설산업 또한 '플랫폼' 통해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적응 노력해야
2016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주장한 지 1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이 한창 확산되다가 시들해질 즈음에 새롭게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같았고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았지만, 정작 그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클라우스 슈밥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초연결·초지능 기술이 가져올 산업과 생활 양식의 변화에 대해서 주장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는 디지털과 인터넷, 4차는 AI, IoT 등과 같이 각 시대마다 큰 변화를 일으킨 새로운 기술이 등장과 함께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지금 이 시대에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AI와 IoT, 빅데이터, 클라우딩컴퓨터 등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모토로라나 노키아, 블랙베리 등이 장악하던 모바일폰 시장을 애플과 삼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장악하면서 '스마트'라는 용어가 급격하게 확산됐고, 건설분야에서도 스마트홈과 스마트도시, 스마트건설 등 스마트 기술과 상품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열쇠처럼 느껴지게 됐다.
BIM과 메타버스, VR/AR/XR, 드론, 로봇, 빅데이터 등의 관심사항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다가 최근에는 인공지능으로 모든 것이 귀결되고 있다. 분명히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새로운 기술들이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그 기술들의 가능성과 실효성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기술의 홍수 속에서 빠져있다보니, 정말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등장이 곧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가? 필자는 꽤나 오랫동안 이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고, 나름의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학술적으로 검증되거나 확인된 용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만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1차 산업혁명은 산업혁명이었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있었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증기기관처럼 생산성을 급격하게 높이는 원동력이 되는 신기술의 기반 위에 봉건제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사회를 이끄는 주체의 변화가 동반될 때에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이다.
2차와 3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그 시대에 분명히 혁신적인 기술들이었고 기술적으로나 생산체계 측면에서 큰 변화를 동반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서 어떤 근본적인 사회구조의 변화가 동반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래서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 수 없다.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 어디에도 이와 관련된 분명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이 4차 산업혁명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하고 있고 그렇게 이해하는 상황에서 이 4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인다. 문제는 지금이 산업혁명 상황인지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금이 산업혁명 시기라는 점에 동의한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디지털전환을 만들어내는 기술적 인프라가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기술과 생산체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주체가 등장하고 사회구조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이 시대의 주체는 플랫폼 사업자다. 1차 산업혁명에서 자본가 계급은 기존의 봉건영주나 귀족이 지배하던 사회를 넘겨받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지금 플랫폼 사업자는 제조업이나 금융업 등 기존의 자본가가 지배하던 세계를 넘겨받고 새로운 사회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직접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에서, 플랫폼을 통해서 고객과 공급자를 연계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이 등장한다고 기존의 산업체계가 붕괴되는 것은 아니다. 그 지배구조가 달라지는 것이고 지배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지배적인 산업주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게추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10곳 중에서 6곳이 플랫폼 사업자(애플, 알파벳, 아마존, Facebook, Tencent, Alibaba 등)가 되었다.
제조업 비즈니스와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립적인 관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애플사는 제조업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플랫폼 사업이 전체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업자이면서 플랫폼 사업자인 것이다.
2024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규모는 약 1조 3천억 달러(한화 약 1,800조원)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산업의 주체들도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제조업에 해당하지만, 애플사가 스마트폰의 앱스토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한 것과 같이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빌딩, 스마트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
필자 또한 지난 2019년 1월 플랫폼 사업 관점에서 스마트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건설산업이 생산하는 상품인 아파트나 도로, 도시 등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사업의 창업자가 교통이나 숙박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파트나 도로,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해당 시설물들과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이런 시설물들에 대한 용도와 목적을 잘 알고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건설산업의 주체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관련 플랫폼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보수적인 관점이 강한 건설산업 주체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다른 주체들이 먼저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플랫폼 사업은 기본적으로 독점사업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보면 그 사업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이슈가 등장한 이후 10여년 동안 건설산업분야의 플랫폼 사업을 추구하는 주체가 있는지 지켜봐 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한 서비스나 주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에서 발표하고 있는 스마트홈 홈닉과 스마트빌딩 바인드 브랜드는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건설산업에는 유일하게 플랫폼 사업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사업이 어떤 전략적인 방향성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간다.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기술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이 거의 전 서비스 영역을 지배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산업 분야만큼은 아직 그 불모지로 볼 수도 있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주택이나 건물, 도로와 도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엄청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설산업도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갈 비전이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