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스마트도시의 탄소중립 성능,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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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호 한양대 ERICA 지속가능스마트시티융합인재양성교육연구단장


* 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가 필요

*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자료 축적해야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는 이제 선언의 단계를 넘어 실행과 성과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도시 단위에서의 탄소중립 실현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 스마트도시에 걸맞은 탄소중립 성능의 평가와 관리 체계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는가.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고 신재생에너지가 도입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탄소중립도시라 할 수는 없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감축량을 정량적으로 산정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래 스마트도시의 탄소중립은 실질적 의미를 갖는다.

해외의 여러 도시와 국내의 다양한 지자체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 교통,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감축 정책이 실행되고 있으며, 도시 단위의 목표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통된 한계가 존재한다. 개별 사업과 기술은 늘어나고 있지만, 도시 전체의 탄소배출 구조와 감축 성과를 하나의 통합된 지표로 평가하는 체계는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문별 계획은 존재하나, 그것이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 성능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히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도시 단위 탄소중립 평가는 행정구역 내에서 직접 발생하는 배출과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 사회는 초연결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 한 도시의 소비와 생산 활동은 다른 지역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도시에서 소비되는 건축자재와 에너지, 산업제품과 물류 서비스는 대부분 외부 지역의 생산과 공급망에 의해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행정구역 밖에서 발생하지만, 도시의 활동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 스마트도시의 탄소중립 성능 평가는 도시 내부 배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도시 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괄하는 전과정적·확장적 관점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을 평가하는 기술은 도시의 형성과 운영 단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신도시의 경우 토지이용계획, 건축계획, 교통체계, 에너지 인프라 계획 등을 기반으로 해당 도시가 가질 수 있는 잠재적 탄소중립 성능을 예측해야 한다.

이는 계획 단계에서부터 저탄소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사전 평가이다. 반면 이미 형성된 기존 도시는 실제 에너지 사용량, 교통 통행 데이터, 건축물 운영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실제 탄소중립 성능을 평가해야 한다.

즉, 신도시와 구도시에 대해 서로 다른 데이터 구조와 분석 체계를 적용하는 이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 교통, 에너지, 공간정보, 녹지와 흡수원 데이터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스마트도시는 다부문이 상호 연결된 복합 시스템이다. 건축물, 교통, 에너지, 도시 인프라, 녹지와 흡수원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탄소배출 구조를 형성한다.

따라서 부문별 데이터를 분절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도시 전체 성능을 설명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형식과 시간 단위를 가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방대한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문 간 상관관계를 도출하고 감축 시나리오의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분석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기술은 도시 차원의 탄소 흐름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정책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은 단순히 예측하고 평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평가된 성능이 실제 도시 운영 과정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현재는 도시 전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데 여러 제약이 존재하지만, 미래 사회는 모든 인프라와 정보가 연결되는 초연결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건축물, 교통, 에너지 시스템이 디지털 네트워크로 통합되면서 운영 데이터가 상시적으로 수집·분석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도시의 탄소배출 구조를 자동으로 진단하고 정책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가 가능해질 것이다.

미래 스마트도시는 일회성 평가를 받는 도시가 아니라, 성능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관리형 탄소중립도시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미래 스마트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축, 교통, 에너지, 흡수원 부문을 통합하고, 도시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의 연계를 고려한 정량적 평가체계가 필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체계는 공신력 있는 탄소중립도시 인증제도로 발전하여 도시 간 비교 가능성과 정책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언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 스마트도시는 그 탄소중립 성능을 정량적으로 증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미래 스마트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 답은 데이터에 기반한 통합적 평가체계와 지속 가능한 관리 구조의 구축에 있다.

<출처 : 한국건설신문> http://www.conslo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486